위케어의 행운의 숫자 8
개원을 하기 전부터 가치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해왔습니다.
내가 왜 개원을 하려는 건지, 개원을 하면
어떤 동물병원을 운영할 건지를 계속 생각해왔죠.
이렇게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가 떠올랐습니다.
이름과 가치를 부여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존재가 아니였던 것이
이름을 불러주면서 꽃이 된, 가치를 부여해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꽃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위케어에도
가치관을 불어 넣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크리스찬 디올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명품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라, 디올이 지닌 철학과 가치관이 인상 깊었습니다.
전시를 관람할 때, 큐레이터분께서 디올의 가치에 대해 이렇게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공간은 크리스티앙 디올이 ‘행운의 숫자’로 여겼던 8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디올이 첫 번째 메종을 연 것은 1946년 10월 8일, 바로 파리 8구에서였습니다.
우연처럼 보이지만, 디올은 이런 ‘숫자의 징조’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는 늘 점성술과 길조에 관심이 많았고, 자신만의 ‘행운의 상징’을 찾는 습관이 있었죠.
이후 숫자 8은 단순한 우연을 넘어, 디올 하우스의 전통적인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컬렉션과 주얼리 디자인 곳곳에 팔각형과 숫자 8 모티브가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무한대를 닮은 8의 곡선은 영원성과 균형을 상징하고, 브랜드의 우아하고 조화로운 미학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그래서 디올에게 있어 ‘8’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그의 삶과 예술, 그리고 메종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행운의 기호였던 셈입니다.
8 을 위케어에 접목시키다
위케어 동물의료센터의 개원일은 3월 8일, 디올 메종의
개관일 또한 10월 8일이라는 점을 알게 되면서 숫자 8이
우연히 겹친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8을 눕혀 나타내는 무한대(∞)의 기호는 위케어가
추구하는 끊임없는 탐구와 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의사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의학은 매일 변화하기에, 저 역시 꾸준히 지식을 쌓고 더 나은 진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보호자, 그리고 수의사가 함께 협력하며
반려동물의 삶 전반을 지켜가는 돌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우리의 시간은 유한하지만,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관계는 끊어지지 않은 무한대 고리처럼 깊고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위케어가 이러한 가치를 부여하고, 의미를 담는 것만으로도
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분명해졌다고 느꼈습니다.
이 과정은 위케어가 앞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중요한 밑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아간다’는 말처럼
위케어가 지향하는 진료 철학과 가치도
생각하고 쓰는 대로 실현되리라 믿습니다.